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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BOOK

[독서 추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by 구유미 2020. 12. 11.

[독서 추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2020.11.30 독서)

 

책 소개

지난겨울까지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였던 김초엽 작가는,

 

이제 소설을 쓴다.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상상의 세계를 특유의 분위기로 손에 잡힐 듯 그려내며,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해온 신인 소설가 김초엽.

 

그의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출간되었다.

 

 

가깝고도 먼, 미래의 어찌 보면 현재의 단편을 담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입니다.

 

밀리의 서재 참고 및 발췌

 

 


 

 

인용문

(주관적 기준)

 

떠나겠다고 대답할 때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중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中

 

 

 

할머니는 나에게 루이가 쓴 기록의 내용을 읽어주셨다.
지구에 돌아온 이후로 할머니는 여생을 색채 언어의 해석에만 몰두했다.
내용의 대부분은 그렇게까지 시간을 들여가며 알아낼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평범한 관찰 기록이었다.

그러나 그중 잊히지 않는 한 문장만큼은 지금도 떠오른다.


“이렇게 쓰여 있구나.”

할머니는 그 부분을 읽을 때면 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놀랍고 아름다운 생물이다.”

『스펙트럼』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中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

먼 곳의 별들은 마치 정지한 것처럼 보였다.
그 사이에서 작고 오래된 셔틀 하나만이 멈춘 공간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그녀는 언젠가 정말로 슬렌포니아에 도착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끝에.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中

 

 

어떤 문제들은 피할 수가 없어.
고체보다는 기체에 가깝지.
무정형의 공기 속에서 숨을 들이쉴 때마다 폐가 짓눌려.

나는 감정에 통제받는 존재일까?
아니면 지배하는 존재일까?

나는 허공 중에 존재하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해.

『감정의 물성』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中

 

 


 

느낀점

 

평소에 단편집을 자주 읽거나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앉은자리에서 전부 읽어버릴 정도로 재미있었다.

 

혹시 쇼코의 미소를 재미있게 봤다면 쇼코의 미소와 결은 다르지만

이것 또한 흥미를 가지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SF 요소를 좋아한다면 더더욱 추천.

안 좋아한다 해도 추천.

비록 SF 색채가 짙게 묻어있지만, 인간에 대한 물음은

여느 소설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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