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추천] 뤼미에르 피플 - 장강명
(2020.11.18 독서)
책 소개
장강명의 첫 번째 소설집.
신촌 '뤼미에르 빌딩' 8층에 사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 장소를 오가는 인물들의 특별한 사연을 연작소설로 담았다.
801호부터 810호까지의 주인공들을 통해 도시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 10편을
작가만의 날카로운 현실 묘사와 환상적인 모습으로 그려낸다.
연작소설 <뤼미에르 피플>에서 작가는 도심의 역사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지닌 '신촌'이라는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공간을 무대로,
'빛, 광명'을 뜻하는 '뤼미에르(lumiere)'의 의미와
'대도시의 한복판', '현대성의 정점'에 붙박인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들을 펼친다.
'아이들의 세계와 어른들의 세계,
부자가 사는 세상과 가난한 자가 사는 세상,
몸이 갇힌 사람과 마음이 갇힌 사람,
언어가 있는 세계와 없는 세계'
등의 이야기들을 통해 동시대적 삶의 좌표를 거침없이 그려 나가면서
독자에게 도시적 삶의 실체를 들여다보라고 요구한다.
지금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인간들의 이야기
뤼미에르 피플입니다.
밀리의 서재 참고 및 발췌
오늘은 인용문 양이 많습니다.
인용문
(주관적 기준)
인간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대상을
기가 막힌 솜씨로 파괴하거나 추잡하게 변질시킨다.
뤼미에르 피플 - 장강명
남자는 자신이 혼자서 가만히 있을 때 행복을 잘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인생을 승부의 연속으로 여긴 인생관의 원인이자 결과였다.
뤼미에르 피플 - 장강명
젊은 남자에게 열등감을 주는 것은
인터넷 공간에서 절도나 방화보다 더 용서받지 못할 중죄에 해당한다.
...
젊은 여자 네티즌은 되고 싶지만 될 수 없는 여자 롤모델을 우상화하는 반면,
젊은 남자 네티즌은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여자들을 파괴하고 싶어 한다.
뤼미에르 피플 - 장강명
스스로 자신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성과 주체는
어느 순간 우울증과 피로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음’에 대한 고백이자 탈진한 영혼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뤼미에르 피플 - 장강명
(나는 신촌을) 연민의 감정을 품고 사랑했다.
신촌은 마치 “너는 못생겼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다니게 된 여인 같았다.
나는 서툰 솜씨로나마 그 여인에게 진한 스모키 화장을 해주고 검은 드레스를 입혀주고 싶었다.
뤼미에르 피플 - 장강명
느낀점
해당 소설집을 통해 장강명 작가를 처음 알게되었는데
절제된 어휘와 깔끔한 문장에 매료되어 완독할 수 있었다.
작품 속의 뤼미에르 빌딩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가치관과, 인생은 너무나도 다른 것이면서 동일한 것이여서
책을 다 읽고나면 인생을 살아가야하는가 답을 구하게 된다.
(나의 단순한 머리로는 결코 구할 수 없지만.)
뤼미에르 피플에게 공감하고 위로하며, 반대로 비판하고 부정하면서 소설을 끝마치면
시니컬하게 이 도시 뒤편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식견을 조금은 넓힐 수 있으리라.
<나도 뤼미에르 피플 중 누군가와 닮아있지 않을까.>
댓글과 공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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