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링궐 에디션 한국대표 소설 044 아방가르드
[독서 추천] 회색 時 (Time in Gray) - 배수아
(2020.09.14 독서)
책 소개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044 아방가르드
* 바이링궐 :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것
(본 책은 한국어와 영어 두가지 언어로 되어 있음.)
낯선 과거와 익숙한 미래
지나온 나와 나와 다른 타인에 대한 혐오
세상은 타인을 혐오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사람들을 혐오를 그만둘 수 없어 괴로워한다.
경이롭고 아름답고 새롭고 사랑스러웠던 것이
어떻게 혐오스러운 것으로 변해가는지 적나라하게 표현한
회색 時(Time in Gray)입니다.
인용문
(주관적 기준)
도대체 회색빛이란 무엇인가.
예를 들자면 회색 옷을 입은 남자가 회색빛 축축한 아침에
회색빛 담을 따라 회색빛 거리를 지나가는데 그를 뒤따라가
길 옆의 회색빛 운하에 슬쩍 밀어 넣어버리는 것이다.
아무런 소리도 없이 마치 회색 물방울 몇 개 만으로...
회색 時 (Time in Gray) - 배수아
행복하지 못하다는 감정이 죄의식과 연결되는 것은
무언지 모를 막연한 자신의 과실로 인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어느 순간들을
그대로 헛되게 흘려보냈다는 과도하게 예민한 책임감에서 기인한다.
회색 時 (Time in Gray) - 배수아
먹이를 사냥하고 그것의 목을 따버리는 행위를 스스로 하지만 않았다면,
인간은 죽음(살해당하는 죽음)에 대해서 아무런 책임이 없다면서
죽음의 축제에서 미쳐 날뛰는 자신을 간단하게 부인할 수 있다.
회색 時 (Time in Gray) - 배수아
나는 여전히 수미에게 매혹되어 있었고,
수미는 대학생인데다가 그토록 아름다운데
나는 겨우 뻣뻣한 직물로 된 교복이나 입고 다니는 신세였으니 좀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회색 時 (Time in Gray) - 배수아
나와 수미와 채식주의자, 세 명은 한 식탁에 앉아 있었다.
우리들 세 명의 노인은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
우리는 각자 고독하게 늙어갔으며, 차가운 천성때문에 주변에 가까운 사람을 남겨두지 못했다.
아니, 우리는 지금 각자 혼자 앉아있는 것이다.
...
혹은 그렇지 않다면 이 식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비어있는 빵 바구니와 바람의 영혼뿐이다.
회색 時 (Time in Gray) - 배수아
느낀점
영어 공부를 위해 샀지만 일단 국어 공부부터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을 알려준 책
아주 많은 비유와 추상적 표현이 담겨있다.
책은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으나 현재 한국어만 2회독 중.
이해가 조금 어렵다.
혐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마치 빙의하듯이 느낄 수 있는 책.
고찰적인, 철학적인 밤을 보내고 싶다면 추천한다.
댓글과 공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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