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시3 [사랑시] 농담 , 유은고 농담 앵무샙니다 생선 한 토막으로 나를 미워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사랑해요 말할 수 있지만 알아볼 수는 없겠습니다 오늘은 거위 한 마리와 개암나무의 이름을 짓겠습니다 당신도 다음도 성적 취향입니다. 최대한 인간적 자세와 행위를 가르칩니다 옥수수알을 던지며당신이 당신에게 가르치는 것은 의사소통 능력이 아니라 정자가 난자에게 도달하는 지구력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지구가 아름다워졌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구에서 떳떳하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생선 한 토막이나 정자 3억 개로는 호소력이 희박한 시대에 사는 인간만큼 신뢰할 동물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인간은 무서운 무기인데 이론은 아름답군요 아름다운 세계는 없겠습니다 옥수수 알이 물맛이 개암나무의 기적이 있겠습니다 하나의 기적을 이루려면 사랑할.. 2021. 1. 7. [사랑시] 어디서부터 사랑일까 , 이애경 어디서부터 사랑일까 안 보이면 걱정될 때부터 사랑일까보고 있을수록 걱정될 때부터 사랑일까 네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부터 사랑일까 너에게 시선도 못주고 네 옆을 재빨리 지나갈 때부터 사랑일까 하루에도 몇 번씩 네가 생각날 떄부터 사랑일까 머릿속으로 떨쳐 내려고 애쓰는 떄부터 사랑일까 너를 사람들에게 사랑하고 싶을 때부터 사랑일까 너를 꼭꼭 숨겨놓고 나만 보고 싶을 때부터 사랑일까 네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이 사랑일까네 생각에 마음이 아파오는 것이 사랑일까 네가 무엇을 하든 용서될 때부터 사랑일까 조금만 서운하게 해도 네가 지독히 미울 때부터 사랑일까 - 이애경 2021. 1. 7. [사랑시] 사랑하는 이유 , 이정하 사랑하는 이유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별다른 까닭이 있을 수 없습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니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공기가 있으니 호흡을 하듯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별다른 이유가 있을리 없습니다 그저 그대가 좋으니 사랑할 밖에 그저 그대가 사랑스러우니 사랑할 밖에 - 이정하 2020. 1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