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추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2020.11.30 독서)
책 소개
지난겨울까지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였던 김초엽 작가는,
이제 소설을 쓴다.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상상의 세계를 특유의 분위기로 손에 잡힐 듯 그려내며,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해온 신인 소설가 김초엽.
그의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출간되었다.
가깝고도 먼, 미래의 어찌 보면 현재의 단편을 담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입니다.
밀리의 서재 참고 및 발췌
인용문
(주관적 기준)
떠나겠다고 대답할 때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중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中
할머니는 나에게 루이가 쓴 기록의 내용을 읽어주셨다.
지구에 돌아온 이후로 할머니는 여생을 색채 언어의 해석에만 몰두했다.
내용의 대부분은 그렇게까지 시간을 들여가며 알아낼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평범한 관찰 기록이었다.
그러나 그중 잊히지 않는 한 문장만큼은 지금도 떠오른다.
“이렇게 쓰여 있구나.”
할머니는 그 부분을 읽을 때면 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놀랍고 아름다운 생물이다.”
『스펙트럼』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中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
먼 곳의 별들은 마치 정지한 것처럼 보였다.
그 사이에서 작고 오래된 셔틀 하나만이 멈춘 공간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그녀는 언젠가 정말로 슬렌포니아에 도착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끝에.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中
어떤 문제들은 피할 수가 없어.
고체보다는 기체에 가깝지.
무정형의 공기 속에서 숨을 들이쉴 때마다 폐가 짓눌려.
나는 감정에 통제받는 존재일까?
아니면 지배하는 존재일까?
나는 허공 중에 존재하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해.
『감정의 물성』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中
느낀점
평소에 단편집을 자주 읽거나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앉은자리에서 전부 읽어버릴 정도로 재미있었다.
혹시 쇼코의 미소를 재미있게 봤다면 쇼코의 미소와 결은 다르지만
이것 또한 흥미를 가지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SF 요소를 좋아한다면 더더욱 추천.
안 좋아한다 해도 추천.
비록 SF 색채가 짙게 묻어있지만, 인간에 대한 물음은
여느 소설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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