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추천]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2020.01.21 독서)
줄거리
김영하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작가, 독보적인 스타일로
잔잔한 일상에 '파격'과 '도발'을 불어넣어 우리를 흔들어 깨운다.
그가 일깨운 우리의 일상은, 매순간이 비극인 동시에 또한 희극이다.
슬픔과 고독, 아이러니와 패러독스의 인물들을 마주할 때마다
내 곁을 스쳐지나간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김영하는 어느새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며 딸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살인을 계획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잠언들, 돌발적인 유머와 위트, 마지막 결말의 반전까지,
정교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이번 소설에서 김영하는 삶과 죽음, 시간과 악에 대한 깊은 통찰을 풀어놓습니다.
폭발하는 굉음들 사이에서 불현듯 완벽한 정적의 결말을 맺는
살인자의 기억법입니다.
밀리의 서재 참고 및 발췌
오늘은 인용문 양이 많습니다.
인용문
(주관적 기준)
"내 고통은 자막이 없다 읽히지 않는다_김경주, 「비정성시非情聖市」”
같은 시 중에서 또 한 구절.
“내가 살았던 시간은 아무도 맛본 적 없는 밀주密酒였다
나는 그 시간의 이름으로 쉽게 취했다”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죄책감은 본질적으로 약한 감정이다. 공포나 분노, 질투 같은 게 강한 감정이다.
공포와 분노 속에서는 잠이 안 온다.
죄책감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인물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나는 웃는다.
인생도 모르는 작자들이 어디서 약을 팔고 있나.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인간을 틀 몇 개로 재단하면서 평생을 사는 바보들이 있다.
편리하기는 하겠지만 좀 위험하다.
자신들의 그 앙상한 틀에 들어가지 않는 나 같은 인간은 가늠조차 못 할 테니까.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책장에서 괜찮은 시를 발견했다.
감탄하여 읽고 또 읽으며 외우려 애썼는데,
알고 보니 내가 쓴 시였다.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인간은 시간이라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치매에 걸린 인간은 벽이 좁혀지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숨이 막힌다.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이해와 관계맺음에 관한 한 완전히 무능력한 겁쟁이가 자신의 무능력을 능력으로 전도시킬 때,
자신이 이해할 수 없고 관계맺지 못하는 대상들을
부정되고 파괴되어야 할 대상으로 바꿔놓을 때 악이 등장한다.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느낀점
역시 김영하작가라는 말이 나오는 소설이다.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져있어 주인공이 치매환자라는 부분이 더 몰입이 잘 되었다.
주인공의 치매가 점점 심화되고, 극이 절정으로 치닫게 되는데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를 뽑는다면?>
댓글과 공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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